콩씨(일상)

해파리

튀어라 콩깍지 2005. 8. 15. 08:46

바라보기 보다는 늘상

뛰어들고 싶은 바램

그런데도 오랫동안 바라만 본 바다

오래된 기억...

 

말복의 동해. 여기선 일본해

생각보다 따뜻하고

생각보다 한산한 흰 모래너머로

설레는 맑음

그저 맑음을 넘어서 어찌나 어찌나 맑은...

 

마냥 행복한 기분

띠앗!! 해파리에 쏘일 때 까진..

 

보이지 않은 곳에 숨은 복병이

해파리 만은 아니지만...

 

돌아와서 부풀기 시작한 온몸의 두드러기

햇빛 알레르기. 황당.. 어쩌지 못해도...

햇빛 따가운 날 맨살로 싸돌고 싶은 걸,

사삭, 혹은 어이없음

해도,

에라, 풍덩!

 

그 다음엔

띠앗거리며 송송송 솟아서

무수한 사혈침 자국 남기는 두드러기 창궐. 

해서

내 찬란한 (물빛은 정말 찬란했으므로) 여름 바다는

해파리 물린 자국과 두드러기로 마감하는 중.

흐느적!!

 

角島

쓰노시마 물빛은 무조건 감격스러운 빛인데...

모든 사물이, 그리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춘 성깔 같은 것??

'콩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스락 바스락!  (0) 2005.08.21
등황빛 하늘  (0) 2005.08.18
바람 재우고  (0) 2005.08.11
겨우  (0) 2005.08.04
하루  (0) 200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