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닭의장풀 이사한 집 마당에 한뿌리 여린 달개비가.. 행여 밟힐까봐 조심조심 가려딛고 다녔더니 이듬 해 봄 돋은 새싹 "아이고, 살았구나" 반겼더니만 웬걸, 그 해 여름이 다 가기 전 꽃밭은 온통 달개비로 뒤덮혀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이 마당까지 가득해진.. 창창한 기세 꽃잔디도 꽃크로바도 달개비에 가.. 콩기름(수선 중) 2005.08.17
해파리 바라보기 보다는 늘상 뛰어들고 싶은 바램 그런데도 오랫동안 바라만 본 바다 오래된 기억... 말복의 동해. 여기선 일본해 생각보다 따뜻하고 생각보다 한산한 흰 모래너머로 설레는 맑음 그저 맑음을 넘어서 어찌나 어찌나 맑은... 마냥 행복한 기분 띠앗!! 해파리에 쏘일 때 까진.. 보이지 않은 곳에 .. 콩씨(일상) 2005.08.15
[스크랩] 능소화..요세비님 집에서 업어 옴 능소화 꽃만 남겼습니다.요세비님 집에서 감히 업어온 걸 손봤다는 얘기지요기억이 많은 꽃이거든요.... 가져온 곳: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요세비 바로 가기 콩가루(사진) 2005.08.13
[스크랩] 사랑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者떠나게 하고잠들고 싶은 者잠들게 하고그리고도 남은 時間은 沈默할 것또는 꽃에 대하여또는 하늘에 대하여또는 무덤에 대하여서둘지 말 것沈默할 것그대 살 속의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쉽게 꿈꾸지 말고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피지 말고그러므로실눈으로 볼 것떠나고 싶은 者홀로 떠나는 모습을잠들고 싶은 者홀로 잠드는 모습을.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그대 등 뒤에 있다. 흙피리소리-바람 가져온 곳: [시한잎] 글쓴이: 맥문동 바로 가기 콩밥(시) 2005.08.13
바람 재우고 돌아오다 잔잔하고 소리없이 챙겨주는 마음들 따라 들어오다 유배지의 일상을 찬찬히 꾸릴 힘 아들녀석, 엄마 빈자리를 발톱으로 농성 중. 생살 파고든 발톱 땜에 절뚝이면서.. 짜식. 일주일 후에 수술을 하던지... 의사 왈왈.. 만들어두고 간 반찬들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는 게 다들 단식투쟁? 곁눈질.. 콩씨(일상) 2005.08.11
겨우 컴터 있는 곳에 들어와서 먼지 켜켜로 쌓인 방을 돌아본다 남쪽 바닷가 서해 끝으로 떠날 참이다 내일은 또 땅 끝. 해 뜨는 끝에서 해 지는 끝으로 펄펄 날면서 묵은 옛 얼굴들을 만날 수 있는 건 어쩌면 축북 같은 일.. 일주일 더 떠돌다 돌아갈 바다 건너가 벌써부터 아득타. 콩씨(일상) 2005.08.04
[스크랩] 로베르토 리앙[Roberto Liang]...쎄미 누드....아름다운 여인~ 순간을소중히...수채화 가져온 곳: [물빛달빛수채화]  글쓴이: 수채화 바로 가기 콩꼬투리(그림) 2005.07.18
하루 한 번이나 울릴까 말까한 전화가 오늘은 너댓통? 잠 깨고도 안일어나고 고집처럼 억지 늦잠을 자다가 받은 첫 전화 선배. 반년에 한 번의 모임에 바다 건너 온 남편이 참석했다는.. 내겐 바빠서 못간다더니만... 두번 째 전화 공항에서 남편. 다시 전화.. 후배 후배들 셋이 모인 술자리라고.. 아내들은 따.. 콩씨(일상) 2005.07.17
침묵의 해협 <1> 울었다. 결국. 옆자리 여고생들도 날아갈 듯 경쾌히 종달거리더니만 어느틈엔가 홀짝거린다 왼쪽에 앉은 할머니는 미동도 없지만 문득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 눈물 닦는 거겠지 <2> <침묵의 해협> 한일공동극 제목이다 恨스런 현해탄을 말함이지. 상연 전에 약식 심포지엄-연극 연출가.. 콩기름(수선 중) 2005.07.17
복날 지나고 햇빛이 창죽처럼 꽂혀오는 하늘 가로질러 흐르는 까마귀 울음이 저 홀로 바쁜 아침 씨줄로 얽히는 풀벌레 울음과 또드락 또드락 모양 갖춘 아랫집 마당의 비닐하우스 시간을 가르는 터널처럼 흐르는 창에 화분을 두 개 걸고 흘러내린 아이비에 트는 새순 두고 온 사람들의 따뜻한 표정이려니.. 새 소.. 콩씨(일상) 2005.07.16